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사진=AP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사진=AP
2020년 방일 관광객 4000만명을 달성한다는 일본 정부 목표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1일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한국인 관광객 감소로 일본 정부의 관광객 유치 목표에 암운이 드리웠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6년 방일 관광객 유치 목표를 제시하고 비자 발급요건 완화, 민박 해금 등의 정책을 추진했다. 당시 설정한 목표치는 2020년 4000만명, 2030년 6000만명이다.

지난해 일본 방문객은 3119만명을 기록, 2012년 제2차 아베 신조 내각 출범 전보다 약 4배로 늘어나며 무난한 목표 달성이 예상됐다.

관광객 증가에 훈풍이 불었지만,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관계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인 관광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든 513만명에 그쳤고 10월까지 일본 방문객 총계도 2691만명에 머물렀다. 한국은 일본 방문객 2위 국가다.

8월부터 한국인 방일객이 대폭 줄어들고 한일관계 악화도 장기화되자 이런 추세로는 내년 4000만명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광 정책을 간판으로 내세웠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10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각지의 관광자원을 발굴, 개발하는 것은 각 부처의 중요과제"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외국인에게 인기가 있는 일본술 주조회사를 방문해 평소에 마시지 않는 술을 시음하는 모습도 보였다.

스가 장관은 최근 자신과 가까운 각료 2명이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했고,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벚꽃 보는 모임' 관련 의혹을 추궁당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궁지에 몰린 스가 장관이 간판 정책 목표까지 낮추는 일은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