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에게 기회균등을"…최연소 총리 예약 핀란드 '88만원 세대'
산나 마린, 핀란드 제1당 사민당 신임 대표로 당선
가난한 편모가정 출신…학자금 대출 갚으려 학창시절 영업사원 일해
[고침] 국제("약자에게 기회균등을"…최연소 총리 예약 핀…)
핀란드에서 최연소 총리 자리, 전 세계 최연소 총리직을 예약한 산나 마린(34)은 사회적 약자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마린의 홈페이지와 핀란드 공영방송 yle에 따르면 마린은 가난한 편모 가정 출신이다.

어린 시절을 보육원에서 보낸 마린의 엄마는 남편의 알코올 중독 문제로 이혼했다.

헬싱키에서 태어난 마린은 가정형편 때문에 15세에 빵 포장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잡지를 배달하기도 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템페레대에 진학해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마린은 홈페이지에 "핀란드의 복지와 용기를 준 교사들 덕분"이라고 썼다.

그는 대학생 시절에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마린이 약자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복지 사회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온 배경이다.

그는 아이 한 명을 기르는 '워킹 맘'이다.

마린은 20대 초반부터 일찌감치 정당에 가입해 지방정치에 입문했다.

22세에 템페레시(市) 의회 후보가 됐으나 당선되지는 못했다.

결국 20대 중반인 2012년부터 시의원으로 선출돼 활동하다가 2015년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의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1만9천87표를 얻어 전국적으로 여섯번 째로 많은 득표수를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사민당이 제1당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함에 따라 마린은 지난 6월부터 교통-커뮤니케이션 장관을 맡았다.

마린이 총리가 될 기회가 찾아온 것은 안티 린네 총리가 이달 초 총리직에서 사임하면서다.

린네 전 총리는 국영 우편 서비스 파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서 사임했다.

그는 지난 8일 사민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해 의회의 승인 절차만 거치면 총리직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마린은 대표 당선 후 "나는 내 나이와 젠더(gender·성)에 대해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우리가 유권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린 대표는 "우리는 연정의 결속을 다지는 공동 정부 정책을 갖고 있다"며, 젊고 개혁적인 연정의 면모대로 '탄소 순 배출량 제로'를 비롯한 진보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