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연정협상 난항에 1년새 세 번째 총선 거의 확실"

이스라엘 집권당 리쿠드당은 9일(현지시간) 밤 조기총선이 다시 치러질 경우 당대표 경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리쿠드당은 성명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당대표 경선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선이 다시 실시될 경우 리쿠드당 지도부를 뽑는 경선이 실시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리쿠드당에서 대표 경선을 주장해온 기드온 사르 의원은 트위터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당대표 경선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적었다.

이스라엘에서는 1년 새 세 번째 총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스라엘 의회가 현지시간으로 오는 12일 0시까지 전체 의원(120명) 과반의 지지를 얻는 총리 후보를 찾지 못하면 조기총선을 치러야 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연정 협상이 흔들리면서 선거가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수 리쿠드당과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은 연정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내년 3월 2일 총선을 실시하기로 9일 합의했다.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 "조기총선시 대표 경선"…네타냐후 동의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청백당 대표에게 자신부터 총리직을 차례로 맡는 연정을 주장했지만 간츠 대표는 검찰에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1일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앞서 올해 4월 조기총선이 실시된 뒤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에 성공하지 못했고 지난 9월 총선 이후에도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잇달아 연정을 꾸리지 못하면서 의회에 공이 넘어왔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리쿠드당 대표 경선이 실시될 경우 네타냐후 총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실패와 검찰 기소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지만, 아직 당에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강경파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는 1993∼1999년 리쿠드당 대표를 지냈고 2005년부터 다시 당을 이끌고 있다.

1973년 창당한 리쿠드당에서 대표를 지낸 정치인은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해 4명에 불과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