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4년전 자신의 호명 실수 떠올리며 "카르텔은 용서 안해" 발언
미스 유니버스 진행자 '카르텔 농담'에 콜롬비아 부글부글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진행한 미국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가 콜롬비아 카르텔을 소재로 농담했다가 콜롬비아에서 빈축을 샀다.

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 등에 따르면 하비의 발언은 전날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대회 중 미스 콜롬비아 가브리엘라 타푸르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최종 20인 후보를 발표하면서 타푸르를 호명한 하비는 명단이 적힌 카드를 보면서 "여기 적혀 있다"며 이름과 국적을 재확인했다.

미스 필리핀이 우승했던 2015년 대회 당시 하비가 미스 콜롬비아를 우승자로 잘못 호명했다 번복한 일을 떠올린 것이다.

당시 눈물바람으로 왕관까지 썼던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가 몇 분 만에 준우승자로 정정되자 콜롬비아는 "미스 유니버스를 도둑맞았다"며 들끓기도 했다.

올해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하비가 여러 번 확인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타푸르는 웃으면서 "잘 읽은 것 맞아요? 아니면 들어갈까요?"하고 농담했다.

미스 유니버스 진행자 '카르텔 농담'에 콜롬비아 부글부글

이어 타푸르는 "용서할게요.

콜롬비아 사람들도 용서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하비는 "당신이나 콜롬비아 사람들은 날 용서할지 몰라도 카르텔은 용서하지 않아요.

그들은 같은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더라고요"라고 대답했다.

하비의 무신경한 농담은 콜롬비아에서 곧바로 반발을 불러왔다.

콜롬비아를 마약 카르텔의 나라로 치부하고 농담의 소재로 삼은 데 대해 많은 이들이 인터넷 상에서 분노를 표출했다.

콜롬비아 배우인 안드레스 시몬은 트위터에 "정말 무례한 농담"이라며 "콜롬비아는 선한 이들이 많은 훌륭한 나라다.

그런 이미지로 취급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엘티엠포는 "콜롬비아에 대한 스티브 하비의 불쾌한 발언"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발언과 온라인상 발언 등을 소개했다.

이날 미스 콜롬비아 타푸르는 왕관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콜롬비아 반(反)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발언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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