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에서 지난 두 달 간 폭우에 이은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265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있는 케냐, 소말리아, 부룬디, 탄자니아, 남수단, 우간다, 지부티, 에티오피아에서는 지난 두 달 간 이어진 폭우로 2백만명 이상이 피해를 본 가운데 수만 마리의 가축이 떠내려갔다.

이 지역에는 앞으로도 수주 간 열대 저기압 등의 영향으로 강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른 수인성 전염병과 농작물 피해로 인한 기아 사태마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AF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룬디 북서부 지역에서는 지난 4일 밤 폭우를 동반한 산사태로 3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현지 경찰이 잠정 집계했다.

케냐에서는 132명이 숨지고 1만7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학교, 도로, 보건소 등이 침수 피해를 보았다고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동아프리카서 홍수·산사태로 지난 두 달간 최소 265명 사망
대변인은 성명에서 "일기예보에 따르면 현재 내리는 비가 연말까지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6년간의 내전으로 인도주의 위기상황에 처한 남수단에서는 100만명에 가까운 주민이, 소말리아에서는 57만명이 홍수 피해를 봤다고 복수의 유엔 기구가 전했다.

탄자니아에서는 홍수로 58명이 사망했다.

우간다에서는 이번 주에만 홍수와 산사태로 8명이 숨지고 8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으며 당분간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정부 기관들이 전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지난 10월 남부지역에서 산사태로 22명이 숨졌다.

지부티에서는 2주 전 2년 치 강우가 하루 동안 퍼부어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국적으로 25만명이 피해를 봤다고 현지 정부와 유엔이 공동 성명에서 밝혔다.

이 밖에도 폭우는 아프리카 중부에도 영향을 미쳐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는 지난주 수도 킨샤사에서 41명이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민주콩고 북쪽에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1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밝혔다.

이처럼 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최근 극심한 기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인접한 인도양 해수면 온도의 비정상적 상승이 원인인 것으로 과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동아프리카서 홍수·산사태로 지난 두 달간 최소 26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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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