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 중단 요구하며 반격 가능성 시사
중국, 美하원 위구르법안 통과되자 "내정간섭에 분개"

중국 외교부가 미국 하원에서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관련 법안이 통과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반격 가능성도 내비쳤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성명에서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강렬한 분개와 반대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하원은 3일(현지시간)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무슬림 소수민족 인권 탄압에 책임 있는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는 등의 조항을 담은 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인권법안 서명을 놓고 반격에 나선 데 이어 신장위구르 문제를 놓고도 미국과 충돌하면서 미중 무역 1단계 합의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

화 대변인은 이번 법안이 중국의 대테러 노력을 모독했으며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준칙도 엄중히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장 문제의 근본은 인권, 민족, 종교 문제가 아니며 반테러와 반분열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장의 일은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외국의 어떤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 의회의 이번 법안이 미국의 위선과 음흉한 속셈만 더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 정부와 인민은 국가의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한다는 결의가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신장 문제를 이용해 중국 내 민족 관계를 이간질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는 기도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잘못을 바로잡아 신장 관련 입법을 멈추고 신장 문제를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일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중국은 형세 변화에 따라 한 걸음 더 나아간 반응을 할 것"이라면서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중국 국가민족사무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미 하원의 신장 관련 법안 통과를 규탄했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서 대부분 이슬람 신자인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100만명을 수용소에 구금하고 탄압한다며 지속적인 공세를 펴왔다.

앞서 전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는 트위터 계정에서 신장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이 내놓을 수 있는 보복 조치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관련 미국 기업이 포함된 블랙리스트를 발표하고, 관련 있는 미국 개인과 기업의 중국 진입을 막을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대중 강경파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처럼 법안을 주도한 미국 정치인도 제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신문의 후시진 편집장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국이 신장 문제에 개입한 미국 관리와 의원들의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미국 외교관 여권 소지자의 신장 출입을 금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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