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왕이 방한 맞춰 '美미사일 배치문제' 韓 압박

중국 관영 언론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에 맞춰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시도와 관련해 한국을 압박했다.

왕 위원은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갈등 이후 처음으로 4∼5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한다.

글로벌타임스는 4일 관변 학자 2명의 기고를 싣고 한국이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허용하지 말라는 뜻의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청샤오허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교수 겸 판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중 관계가 과도기라면서, 두 나라 사이의 얼음은 녹고 있지만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에 가장 힘든 시간은 지났지만 사드 배치로 생긴 문제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드 배치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동시에 양국 관계가 새 문제로 영향받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기를 원한다고 했던 것을 예로 들고, 이 문제가 한중 관계에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 교수는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 배치를 허용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면서 "한국이 (미사일 배치에) 동의한다면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완전히 망가뜨리고 한국에 견디기 힘든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자청 랴오닝대 연구원도 청 교수와 비슷한 주장을 했다.

리 연구원은 한국이 미국 미사일의 자국 영토 배치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한중 관계의 회복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은 사드와 달리 공격 무기로 중국의 전략적 안보에 더 큰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미사일 배치 시 중국이 더 강한 반격에 나설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왕 위원의 방한은 한중 관계가 회복하고 있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한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를 원한다면서, 왕 위원의 한국 방문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 연구원은 이달 말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한일 갈등을 중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북한이 미국에 올해 말까지 핵 협상의 새로운 계산법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중국과 한국이 이 시점에서 전략적 소통으로 북한이 미국과 계속 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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