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건위생 당국이 마리화나(대마초)를 원료로 하는 치료제의 생산·판매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에서 의학적 치료와 과학적 연구 목적의 마리화나 재배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은 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의사의 처방을 받은 경우에만 마리화나를 이용해 만든 치료제를 일반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1인당 치료제 구매량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허용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마리화나 치료제 구매 허용 조처는 90일 안에 연방정부 관보에 게재되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국가위생감시국은 개인이 임의로 마리화나를 이용해 약품을 제조하거나 허가받지 않은 방식으로 판매하는 행위는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마리화나로 만드는 치료제 생산·판매 허용
앞서 국가위생감시국은 지난 6월 치료·연구 목적의 마리화나 재배와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제의를 승인했다.

당시 마리화나 재배·사용을 위한 기술적·행정적 문제도 검토됐다.

브라질의 유명 민간 의료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은 지난해부터 난치성 간질 치료법 개발을 위한 마리화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난치성 간질 관련 약품이 여러 종류 판매되고 있으나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마리화나로 만드는 치료제 생산·판매 허용
한편, 여론조사에서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찬성 의견이 빠르게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찬성 의견은 1995년 17%, 2012년 20%, 2017년 32%로 늘었다.

반대 의견은 1995년 81%, 2012년 77%, 2017년 66%였다.

유엔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은 남미지역 최대 마리화나 유통 국가다.

브라질 당국은 인접국 파라과이에서 생산되는 마리화나의 80% 이상이 브라질에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파라과이는 멕시코에 이어 세계 2위 마리화나 생산 국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