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돈먹는 하마' 알리탈리아에 5천억원대 공적자금 신규 투입

경영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에 또다시 거액의 공적 자금이 투입된다.

3일(현지시간)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2일 알리탈리아에 대한 4억유로(약 5천264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

알리탈리아는 저가 항공사와의 출혈 경쟁 등으로 2017년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이탈리아 정부가 중심이 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후 이 회사의 회생을 위해 공적 자금 9억유로(약 1조1천849억원)를 쏟아부었으나 경영 정상화는 요원한 상태다.

이번 신규 자금 투입은 이전에 제공된 경영 자금이 바닥난 데 따른 것이다.

공적 자금으로 '연명 치료'를 받고 있지만 제대로 수익은 내지 못하며 사실상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셈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수차례 매각 기한을 연장하며 시장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국영 철도회사 페로비에델로스타토(FS)와 이탈리아 패션그룹 베네통의 사회간접자본(SOC) 부문 자회사인 아틀란티아, 미국 델타항공 등이 알리탈리아 민간 매각 작업을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마저 지난달 와해하며 미래 전망을 더욱더 어둡게 한다.

아틀란티아는 매각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컨소시엄에서 발을 뺐고 FS도 더는 컨소시엄 운영이 어렵다며 백기를 든 상태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긴 했으나, 고용 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워 이탈리아 정부를 난처하게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고용 감축은 고려 사항이 아니라며 선을 그은 상태다.

2년 넘게 매각 작업이 공회전하자 현재 정부 내에서는 알리탈리아의 완전 국영화 옵션도 조심스럽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세페 콘테 총리도 지난달 26일 "현재로선 시장적 해법이 없는 상태"라며 국영화 등의 다른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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