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나토에 "테러와의 전쟁 무조건 지원해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 지원을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수도 앙카라의 에센보아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다에시(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의 아랍어식 약칭)와 맞서는 국가는 터키뿐"이라며 "나토는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동맹국(터키)을 무조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회원국들이 터키가 테러리스트로 여기는 집단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지 않을 경우 나토의 발트해 국가 방어 계획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이 언급한 '테러리스트 집단'은 쿠르드민병대(YPG)를 의미한다.

터키는 지난 10월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의 민병대를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시리아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그러자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나토 회원국은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을 강하게 비판했다.

터키는 나토가 YPG 격퇴 작전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과 폴란드 방어 계획에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런던으로 출국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와 별개로 영국·프랑스·독일 정상과 별도의 회담을 하고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시리아 군사작전의 목적과 터키가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국경을 따라 설치하려는 '안전지대'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터키 에르도안, 나토에 "테러와의 전쟁 무조건 지원해야"

특히, 최근 거친 설전을 주고받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대좌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나토의 '뇌사'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마크롱 대통령을 지칭하면서 "먼저 당신부터 뇌사가 아닌지 확인하라"며 맹비난했고, 프랑스 엘리제궁은 "이것은 발언이 아니라 모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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