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유엔(UN)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거절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일본 교도 통신은 다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 말을 빌려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상 회의 당시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 등을 설명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거부당했다. 거절 배경으로는 일본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 등이 언급됐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가 UN 연설을 거부당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UN 측에서 발언 요청이 있었지만 총리 일정상 참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9월 기후변화 회의에는 아베 총리가 아닌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이 참석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당시 "기후변화와 같은 거대 담론에 문제를 제기하려면 재미있고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해 중요한 문제를 장난스럽게 다룬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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