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개인투자자 126억달러 쏟아내…기관투자자도 현재까지 317억달러 투자
기관투자자 90%가 국내 자금…국외투자자도 중동 우방국이 많을 듯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보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의 공모주 청약에 29일(현지시간) 현재 443억 달러(약 52조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려는 256억 달러의 1.7배에 해당한다고 WSJ은 전했다.

아람코 IPO 주간사에 따르면 28일 사우디 국내 소매투자자들의 공모주 신청을 마감한 결과 전체 인구 3천400만명 중 490만명이 참가, 총 신청 금액이 126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에 공개하는 아람코 지분 1.5% 중 0.5%를 개인투자자들에게 배분하고, 나머지를 기관투자자들에게 팔 계획이다.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되는 기관투자자들의 공모주 신청에는 현재까지 317억 달러(약 37조원)가 몰린 것으로 중간 집계됐다.

현재까지 신청한 기관투자자들 중 10.5%(33억 달러)만이 국외 기관투자자라고 주간사는 밝혔다.

이 중 주변 걸프 국가의 기관투자자들이 낸 자금이 얼마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WSJ은 아람코 IPO에 사우디의 핵심 동맹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최소 15억 달러를, 쿠웨이트가 약 10억 달러를 각각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사우디와 중동 지역을 주로 다루는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역내 투자자들이 최대 6억 달러를 투자할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이처럼 사우디 국내 투자자들과 역내 기관투자자들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반면,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람코가 국제 증권거래소 상장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점점 더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다음달 11일께 국내 증시(타다울)에서만 아람코 주식 거래를 시작할 방침이다.

앞서 아람코는 미국, 일본, 유럽의 투자자들에게 이번 IPO를 마케팅하겠다는 계획을 취소해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의구심을 키웠다.

당초 사우디 왕실은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 달러 이상으로 잡았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이를 1조6천억~1조7천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사우디의 목표대로 진행되면 총 256억 달러의 공모액으로 2014년 알리바바(250억 달러)를 제치고 역대 최대 규모의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