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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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런던브리지에서 대낮에 칼부림테러가 발생해 두 명의 시민이 사망하고 세 명의 시민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29일(현지시간) 런던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런던브리지에서 칼부림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BBC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당시 10여명의 시민들이 런던브리지 위 인도에서 테러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시민들은 이 용의자를 제지하려고 했지만, 용의자는 거칠게 저항했다. 정장에 넥타이를 맨 한 남성이 용의자로부터 뺏은 칼을 들고 뒤로 물러섰다. 이 때 출동한 경찰이 다른 시민들을 용의자로부터 떼어냈다.

경찰 세 명은 용의자를 향해 총을 겨눴고,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총성이 울린 직후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은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경찰 도착 전 시민들이 테러 용의자와 몸싸움까지 벌이면서 붙잡아둬 더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은 공식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남성 용의자는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며 “용의자가 휘두른 칼에 시민 두 명이 사망하고 세 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사망한 한 명은 남성, 다른 한 명은 여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망자 두 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밤 테러 용의자의 얼굴(사진)과 이름도 공개했다. 용의자는 28세의 우스만 칸으로, 2012년 테러 혐의로 복역 후 지난해 12월 출소했다. 경찰은 칸이 2012년 런던 증권거래소를 폭파하고 테러 훈련소를 세우려는 음모로 수감된 9명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칸은 칼을 휘두를 때에도 전자감시 태그를 달고 있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칸이 범행 당시 런던브리지 북쪽 끝에 있는 피쉬몽거즈홀에서 케임브리지대 주최로 열린 죄수 재활행사에 참석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학생들과 전직 죄수들을 비롯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닐 바수 런던 경찰청 대테러대책본부장은 “칸이 런던브리지에서 경찰과 대치하기 전부터 건물 내부에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혹시나 모를 추가 위협에 대비해 현장을 폐쇄한 뒤 수색에 나서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 출동한 긴급구조대는 인근 런던브리지역을 폐쇄했다. 인근 빌딩에 있던 시민들도 보안 요원 등의 안내에 따라 대피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런던브리지는 2017년 6월에도 테러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당시 테러범 3명은 런던브리지에서 승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인근 버로우마켓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당했다. 테러범 3명은 무장경찰에 의해 모두 사살됐다.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당시 배후를 자처했다.

내달 12일 열리는 총선을 앞두고 선거 캠페인을 벌이던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선거 운동을 중단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이날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로 복귀해 사건 경과를 보고받았다.

존슨 총리는 긴급 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 경찰과 긴급구조대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이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물리적인 개입에 나섰던 용감한 시민들의 대단한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도 “위험에 달려든 일반 시민들의 깜짝 놀랄만한 영웅적 행위였다”고 평가했다. 칸 시장은 “우리는 단결한 채 테러 위협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며 “우리를 공격하고 분열하려는 이들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라고 강조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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