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밥왕이 운영해도 일반예약 안받으면 평가대상에서 퇴출"

미쉐린 가이드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3스타'를 받은 일본 식당 '스키야바시 지로'가 앞으로 일반 손님을 받지 않기로 하자 미쉐린 가이드가 내년부터 추천 명단에서 이 식당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7년부터 '3스타'를 유지해온 이 식당은 일본의 '스시 장인' 오노 지로가 운영하는 곳으로, 2014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이곳에서 식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식사 후 "내 생애 최고의 스시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오노와 그의 식당은 2011년 '스시 장인: 지로의 꿈'이라는 제목의 미국 다큐멘터리로도 소개돼 국내외에서 모두 널리 알려졌다.
오바마도 극찬한 '3스타' 일식당이 미쉐린가이드서 빠진 이유는
현재 90대인 오노가 장남과 함께 운영하는 이 식당은 한 번에 손님 10명만 받을 수 있는 작은 규모이며 그날그날 요리사가 선택한 메뉴로 구성하는 '오마카세'의 가격은 약 4만엔(한화 약 43만원)부터 시작한다.

이 식당은 더는 일반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면 특별한 연줄이 있거나 최상위급 호텔을 통해서만 자리를 예약할 수 있다.

미쉐린 가이드의 일본 지사 대변인은 "우리의 정책은 모든 사람이 가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하는 것"이라며 "이 식당이 더는 일반 예약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을 알았으며 따라서 이 식당은 더는 우리의 평가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 세계 요리사들이 영예로 여기는 미쉐린 스타를 더는 이 식당에 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오바마도 극찬한 '3스타' 일식당이 미쉐린가이드서 빠진 이유는
하지만 음식 잡지 '옵서버 푸드 먼슬리'의 앨런 젠킨스 편집장은 미쉐린 가이드의 조치가 오노 부자에게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젠킨스는 "영화로 나오고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한 뒤 오노는 일본에 생존하는 가장 유명한 초밥 요리사다.

따라서 그는 괜찮을 것"이라며 "어차피 식당에 채울 좌석도 10개 자리뿐이다"라고 평했다.

잡지 '엘리트 트래블러'의 식당 평론가인 앤디 헤일러는 언론에선 이 식당에 열광하나 일본의 미식 평가 기관인 타베로그에선 도쿄 스시 맛집 66위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했다.

헤일러는 "미쉐린 가이드가 도쿄를 평가하기 시작한 2008년부터 '미부'나 '교아지' 같은 유명하지만 본질적으로 폐쇄적인 회원제로 운영되는 식당들은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