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020년 미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24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선거운동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하고 부도덕한 행동에 4년을 더 감당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와 우리 가치에 실제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만약 그가 한 번 더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 피해를 결코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3월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한 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뒤늦게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면서 그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블룸버그는 사업가 및 뉴욕시장 경력, 자선 활동 등을 강조하며 광범위하고 다양한 미국인들의 연합체 규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경선주자는 18명에 이르렀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트럼프와 양자 대결할 경우 우세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P는 당내 경선 투표가 시작되기 불과 10주 전에 이뤄진 블룸버그의 참여는 현재 민주당 후보자들이 트럼프를 꺾기에 유리한 입장이 아니라는 우려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AP는 블룸버그에 대해 "월스트리트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은 중도파"라며 그가 진보적 기반의 당에서 힘겨운 싸움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그의 엄청난 자원과 온건한 입장은 무엇보다도 트럼프 연임을 막을 적임자를 찾기 위한 탐색전이 된 경선 과정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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