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0만7천명 대부분 독립 지지…가결돼도 진통 예상

파푸아 뉴기니 부건빌(부갱빌) 자치주가 23일(현지시간) '초미니 독립국'을 만들기 위한 주민투표를 시작했다.

부건빌 자치주는 부건빌섬과 부카섬으로 이뤄졌으며 총면적은 9천300㎢, 인구는 약 20만7천명이다.

파푸아뉴기니 부건빌 독립투표 시작…초미니 국가 탄생?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 AFP통신 등에 따르면 부건빌은 1768년 프랑스 탐험가 루이 앙투안 드 부갱빌이 찾아가면서 그의 이름을 따 섬 이름이 생겼다.

이후 독일이 뉴기니섬 독일령에 부건빌을 합병했고 이후 호주령이 됐다가 일본이 잠시 점령했고, 다시 호주 신탁통치를 받다가 1975년 파푸아뉴기니 본섬이 독립하면서 자치주가 됐다.

파푸아뉴기니 부건빌 독립투표 시작…초미니 국가 탄생?

현재 뉴기니섬을 반으로 나눠 서쪽은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이고, 동쪽은 파푸아뉴기니이다.

파푸아뉴기니에 속한 부건빌의 분리주의자들은 1988년 내전을 일으켜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9년 만인 1997년 국제사회의 중재로 전쟁을 중단했다.

대신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자치정부를 발족하고, 2020년까지 독립투표를 하기로 정했다.

독립투표는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세 이상 부건빌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빠르면 다음달 중순에, 아니면 연말에 나올 전망이다.

독립투표 위원장은 버티 어헌 전 아일랜드 총리가 맡았다.

그는 1998년 북아일랜드의 유혈 분쟁을 끝낸 '성금요일 협정' 체결을 중재한 경험이 있다.

파푸아뉴기니 부건빌 독립투표 시작…초미니 국가 탄생?

이날 투표가 시작되자 부건빌 주민들은 독립을 확신하며 곳곳에서 깃발을 흔들고, 노래와 춤을 즐기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여론조사 결과 독립 찬성이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한 주민은 "우리는 모두 독립 찬성에 투표할 것"이라며 "부건빌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좋은 땅을 가지고 있기에, 금방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건빌 자치장인 존 모미스가 투표 후 투표소 밖으로 나오자 주민들이 함성을 질렀다.

모미스는 "서둘러서는 안 된다.

시간을 가지고 좋은 결과를 내자"고 유권자들을 다독였다.

파푸아뉴기니 부건빌 독립투표 시작…초미니 국가 탄생?

독립투표가 가결되더라도 파푸아뉴기니 의회를 통과하려면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파푸아뉴기니의 다른 섬들도 독립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지난달 "이번 투표 결과는 구속력이 없고, 다만 파푸아뉴기니 정부와 부건빌 자치정부가 그 결과를 고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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