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노동조합과 학생, 원주민 단체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연금 수급 연령을 높이고, 청년 노동자의 임금을 낮추는 등의 경제·노동개혁을 준비 중이라며 반발했다. 2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광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국경을 서로 맞대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군사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가 베네수엘라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베네수엘라는 접경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부터 국경 군사훈련 ‘주권과 평화 2019’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방어 시스템을 (국경에) 배치했다”고 했다.군사작전은 술리아, 타치라, 아푸레 등 콜롬비아와 국경이 붙어 있는 서부 지역에서 이뤄진다. 병력 15만 명이 18일간 훈련한다. 이번 조치는 콜롬비아 정부가 베네수엘라를 테러지원국이라고 비난한 직후 나왔다. 카를로스 트루히요 콜롬비아 외교장관은 전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정권은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테러리스트 조직을 비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테러 지원을 금지하는 내용의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373호에 따라 관련 증거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가 콜롬비아의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들과 또 다른 반군 민족해방군(ELN)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한·콜롬비아 비즈니스 포럼…문대통령 선호 커피 '문블렌딩' 소개2차 FTA 공동위원회 개최 제안…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의지 밝혀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현지시간) 한국과 콜롬비아의 경제인들을 만나 "우리 두 나라는 비슷한 목표를 향해 비슷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양국은 더 많은 협력을 요구받는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콜롬비아 보고타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콜롬비아는 복지 확대와 인프라 개선을 이행하고 혁신과 창의를 바탕으로 하는 '오렌지 경제'로 나아가려 하고, 한국 정부는 '다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와 '혁신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 인프라 ▲ ICT(정보통신기술) ▲ 에너지 ▲ 문화 교류 ▲ 교육 및 인재양성 등에서의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그는 "콜롬비아는 앞으로 카노아스 하수처리장 등 상하수도 건설과 전철·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 한국 기업의 경험과 기술이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또한 "콜롬비아 오렌지 경제의 기반은 ICT"라면서 "오렌지 경제를 이뤄가는 과정에 한국의 ICT 경험과 실력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콜롬비아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14%까지 확대하고 한국은 같은 기간에 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려 한다"며 "에너지 분야의 협력은 두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절실한 선택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그는 "콜롬비아는 매력적인 관광자원과 음악, 미술, 문학 등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자랑하고, 한국은 고유의 문화적 토양 위에서 BTS 같은 대중음악의 세계적 슈퍼스타를 배출하고 있다"며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자"고 말했다.이 총리는 "2016년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3년 사이에 두 나라의 교역은 27.1% 늘었다"며 "올해 안으로 한국에서 2차 한·콜롬비아 FTA 공동위원회를 열어 협력확대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아울러 "콜롬비아가 중추적 역할을 맡은 태평양동맹(PA)에 한국이 빠른 시일 안에 준회원국으로 가입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이 총리는 축사에서 커피 애호가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이 즐겨 마시는 고유의 커피 블렌딩인 '문블렌딩'도 소개했다.커피는 콜롬비아가 한국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 가운데 하나로서, 콜롬비아 커피에 대한 문 대통령의 애정을 언급한 것이다.그는 "세계에서 유일한 커피 블렌딩을 하나 소개해 드린다"며 "콜롬비아·브라질·에티오피아·과테말라 커피를 4대 3대 2대 1의 비율로 섞는 것이 한국에만 있는 문블렌딩"이라고 말했다.또한 "한국의 어버이날(5월 8일)을 앞두고 지난 3월 콜롬비아에서 카네이션·장미·수국 85t을 한국으로 수송 완료했다"고 소개했다.이날 포럼은 한국무역협회와 콜롬비아경제인연합회, 보고타상공회의소 공동으로 개최됐으며 양국 정부 인사와 경제인 300여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양국 FTA를 통한 경제 협력 확대 방안과 ICT, 스타트업 분야 등에서의 협력 다각화 방안을 논의했다.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의 최첨단 ICT를 콜롬비아 스마트시티 계획에 접목한다면 양국은 혁신을 통한 공동번영의 최고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브루스 맥 마스터 콜롬비아경제인연합회장은 "콜롬비아는 계속해서 개방 정책을 펴고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인들이 콜롬비아를 사업을 확대할 기회의 장으로 여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한국에선 삼성전자, LG전자, SK, 롯데지주, 기아자동차, 현대건설 등 대기업 10곳, 넷마블 등 중견·중소기업 26곳, 한국수입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기관·공기업 4곳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콜롬비아에서는 호세 마누엘 레스트레포 아본다노 상공관광부 장관, 모니카 디 그리프 보고타상공회의소 회장, 필리페 부이트라고 대통령실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다./연합뉴스
콜롬비아 동포들 만나 "한미, 비핵화 노력 포기 안해…북도 동참할 것"콜롬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4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의 과정에 곡절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가는 길은, 그리고 가야 하는 길은 평화와 공동 번영"이라고 말했다.이 총리는 이날 수도 보고타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북한은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하며 '도발성'으로 간주할 수 있는 행동에 나선 가운데 한반도 평화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이 총리는 "우리 시간으로 어제 북한이 동해 쪽으로 발사체를 쐈다"며 "그 재원이나 성격에 대해 한미 양국이 분석 중이므로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제가 많은 말씀을 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도, 미국 정부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점, 북한 또한 그에 동참하리라고 굳게 믿는다는 점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이 총리는 "중국 말에 만절필동(萬折必東), 황하가 만 번을 구부러져도 결국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곡절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은 평화와 공동번영이고, 그것을 위한 당연한 과정은 비핵화"라고 강조했다.그는 "이 점엔 변화가 있을 수 없다"며 "서울에서도 이런 기조로 임하고 있고, 그런 노력은 결코 흔들리거나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 총리는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많은 전투병을 보내주셨다"며 "연인원 5천314명이 참전해 실종·전사자 213명, 부상자 567명이 나왔다"고 밝혔다.이어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준 분들께 우리 정부와 국민이 충분할 만큼 보답해드리는 것이 나라다운 나라의 길"이라며 "이제까지 소홀함이 없지 않았겠지만,보완하며 나라답게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콜롬비아에는 우리 동포 1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이날 간담회에는 박원규 콜롬비아 한인회장, 우연학 지상사협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이 총리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쿠웨이트·콜롬비아·에콰도르 공식방문을 위해 해외 체류 중이다.이 총리는 이날 경유지인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소식을 보고받았으며 보고타에 도착한 뒤 변경 가능한 현지 일정을 최소화하며 국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