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갈등 속 美, 남중국해서 '항행의 자유' 작전…中 반발(종합)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대만 독립 문제 등으로 첨예하게 대치하는 가운데 미국 군함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또다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자원이 풍부한 남중국해는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등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분쟁지역이다.

미 해군은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이 지역을 정기적으로 항해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 군함이 이번 주 두 차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들 인근을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에는 연안전투함 '개브리엘 기퍼즈'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팡가니방 산호초의 12해리(22.2km) 이내 해역을 항해했다.

이어 21일에는 미사일 구축함인 '웨인메이어'(DDG-108)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를 항해했다고 리안 몸젠 7함대 대변인이 밝혔다.

몸젠 대변인은 "이들 작전은 합법적이었으며, 모든 국가에 허용된 바다와 하늘에 대한 합법적 이용과 자유, 권리 수호를 위한 우리의 책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 당국은 미군이 또다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자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해군 군함 2척이 각각 20일과 21일 난사군도와 시사군도 해역에 진입했다면서 "인민해방군 해군과 공군 병력을 투입해 감시와 식별 작업을 벌임과 동시에 해역을 벗어나도록 경고했다"고 밝혔다.

남부전구는 이어 "최근 미국 측은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빈번하게 남중국해 해역에 군함을 보내 소란을 피우고 있다"면서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런 종류의 도발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남중국해 모든 도서와 인근 해역에 대해 의심할 바 없는 주권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이 어떤 모략을 꾸미든지 중국 군대는 국가 주권과 안전을 수호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가 열린 태국 방콕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남중국해에서 무력을 과시하는 것을 중단하고, 대만 정세에 새로운 불안정을 야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에스퍼 장관은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전략적 목표를 위해 무력과 위협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