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라이트하이저·므누신, 확답 안해
SCMP "홍콩 인권법안, 무역협상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어"
中 류허 "다음주 베이징서 만나자"…고위급 미중협상 제안

중국이 다음 주 베이징에서 고위급 미·중 무역협상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중국 대표단은 지난달 10~11일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지난 16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

류 부총리는 다음 주 미국 추수감사절(28일) 이전에 대면 협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 측은 "대면 협상의 용의가 있다"면서도 즉각 확답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지식재산권 침해·기술이전 강요·농산물 구입 문제에서 중국 측의 확실한 약속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무역대표단이 태평양을 건너가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합의가 무산되면 예정대로 추가관세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다음 달 15일부터 1천560억 달러(약 183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중 양측은 1단계 무역합의를 위해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양측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연내 합의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이 이달 20일(현지시간) 통과시킨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인권법안은 미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검증해 홍콩이 경제·통상에서 누리는 특별 지위를 유지할지 결정하고, 홍콩의 인권 탄압과 연루된 중국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은 이에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으로서, 반드시 반격하겠다"고 격하게 반응했으며, 중국 외교부가 임시 대사 대리인 윌리엄 클라인 주중 미국대사관 공사 참사관을 초치하기도 했다.

한 협상 소식통은 "홍콩 문제는 무역협상에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가진 이슈"라며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할지 주시하고 있으며, 서명할 경우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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