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생이 총리로 전 대통령인 친형 지명…2005∼2015년 철권통치 주역
스리랑카 '스트롱맨 형제' 체제 출범…대통령 이어 총리 취임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에서 총리 형-대통령 동생의 '스트롱맨 형제'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21일 뉴스퍼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마힌다 라자팍사(74)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도 콜롬보에서 신임 24대 총리로 취임했다.

앞서 마힌다의 동생 고타바야 라자팍사(70)는 지난 16일 대선 승리 후 이미 대통령에 취임한 상태다.

스리랑카는 이원집정부제에 가까운 정치 체제를 채택한 나라로 대통령 중심제나 의원내각제가 가미됐다.

대통령은 외교, 국방 등을 책임지고 총리는 내정을 맡는다.

헌법에 따라 총리는 대통령이 지명한다.

고타바야는 전임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사퇴함에 따라 전날 형을 차기 총리로 지명했고 이날 곧바로 총리 취임식이 열렸다.

마힌다 신임 총리는 곧바로 새 내각 구성도 마무리한 뒤 고타바야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마힌다와 고타바야는 국회의원, 농업부 장관 등을 역임한 D.A. 라자팍사의 아들로 '스트롱맨 형제'라고도 불린다.

두 사람은 2005∼2015년 10년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했다.

마힌다가 대통령을 맡았고 대통령이 겸임하는 국방부 장관 아래의 국방부 차관은 고타바야가 역임했다.

당시 두 사람은 수십년간 진행된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족 반군 간 내전의 종식을 이끌어 국민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부군이 4만5천여명의 타밀족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 등 여러 인권 탄압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