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총리에 이어 제1야당 당수도 연정 구성 실패
"내년 초 세번째 총선 유력"
이스라엘 연립 정부 구성 시도가 또 실패로 끝났다. 지난달 집권 여당 당수인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에 이어 제1야당 격인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도 연정을 이루지 못하면서 이스라엘이 3차 총선을 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과 9월 각각 총선을 개최했으나 아직까지 연정을 설립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 청백당은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가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음을 알렸다고 발표했다. 알자지라는 “청백당이 간츠 대표의 연정 구성 시한인 이날 자정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간츠 대표는 지난달 23일 리블린 대통령으로부터 연정 구성권을 부여받았다.

간츠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지난 28일간 가능성이 크든 작든 연정을 위해 모든 방안을 시도해봤으나 충분치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와 전날까지 회담을 벌였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레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와 총리직을 번갈아 맡는 식으로 ‘대연정안’을 제안했다. 청백당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당수인 한 리쿠드당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간츠 대표가 연정 구성권을 내려놓으면서 향후 21일간은 이스라엘 의회 크누트 의원 120명 모두가 연정 구성권을 가진다. 누구든 기간 내 의회 의원 61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할 경우 그 사람이 연정을 구성해 총리가 되는 식이다. 이스라엘은 총선 득표율에 관계없이 연정 구성에 성공한 이가 총리자리에 오른다.

앞으로 21일 내에 연정이 구성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은 의회를 해산하고 세번째 총선을 치를 전망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경우 이스라엘의 다음 총선 시점을 내년 3월께로 예상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세번째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함께하는 대연정은 실행이 요원한데다 보수파와 중도파 양대 진영간 의석 수가 박빙이라서다. 지난 9월 총선 결과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리쿠드당 등 우파 진영은 55석을, 간츠 청백당 대표 등이 주도하는 중도 좌파 진영은 54석을 각각 차지했다.

9월 총선에서 8석을 확보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갖고 있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대연정에만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당수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둘 다 연정 실패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지금 상황을 봐선 총선을 또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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