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사진)에 대한 성폭행 혐의 수사가 9년 만에 중단됐다.

로이터통신은 스웨덴 검찰이 어산지의 성폭행 혐의 관련 수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바 마리 페르손 스웨덴 검찰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인들의 증언은 신뢰할 수 있지만 사건이 10년 가까이 지나 목격자의 기억이 희미해졌다”며 “어산지를 기소할 만큼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2010년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아파치 헬기로 민간인 12명을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어산지는 2010년 8월 스웨덴 여행 중 강간과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는 성범죄 혐의를 여러 차례 부인했다. 자신을 미국으로 이송시키기 위한 미국의 음모라는 주장을 폈다.

영국 경찰은 2011년 스웨덴 수사당국의 협조 요청에 따라 당시 런던에 있던 어산지를 체포했다. 그는 체포 직후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보석 조건을 어기고 영국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도피했다.

이후 그의 도피 생활은 7년 가까이 이어졌다. 지난 4월 에콰도르 대사관이 어산지에 대한 보호조치를 철회하면서 극적으로 다시 체포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