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주장

일본 정부가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고 보고 있는 일본인 마쓰모토 교코(松本京子, 당시 29세)에 대해 북한이 '극진한 의료'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통신에 평양의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내용이라며 북한 당국이 1977년 납북된 마쓰모토 교코에 대해 "극진한 의료를 받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통신에 이런 지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 당국이 일본 등과의 향후 협상을 노리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씨는 일본 정부가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17명 중 한명이다.

북한은 그가 북한에 입국한 적 없다며 납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최 대표에 따르면 마쓰모토 씨는 평양 외곽인 평안남도 개천의 한 거주 시설에서 살고 있다.

병이 깊지 않지만, 수준 높은 의료를 받을 수 있는 평양의 적십자종합병원 등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최 대표는 마쓰모토 씨와 같은 지역에는 지난 1978년 마카오에서 실종된 태국 여성 아노차 반초이(실종 당시 23세)일 가능성이 있는 외국 여성도 거주하고 있으며 마쓰모토 씨와 마찬가지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북한이 아노차 씨의 건강을 중시하고 있는 배경에도 태국 정부가 북한에 아노차 씨의 존재 확인과 송환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北, 납북 일본인에 '극진한 의료' 지시"…日과 협상 고려 추측[교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