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언론이 홍콩 시위를 이슬람 무장단체(IS)와 닮았다는 비유까지 들면서 연일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환구시보는 16일 사평(社評)을 통해 "폭도들이 홍콩에서 벌인 일은 신종 테러리즘"이라며 "홍콩중문대학 등 일부 대학이 시위대에 점령당하고 교통은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가 갈수록 이슬람 무장단체(IS)를 닮아가고 있다"면서 "홍콩 전체를 인질로 삼고서 자살폭탄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또한 이날 "당장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은 폭력과 혼란을 멈추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극단적인 폭력 활동은 어떤 사회에서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또한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와 경찰이 더 효과적이며 더 과감한 행동을 취하는 것을 굳건히 지지한다"며 질서 회복은 홍콩 행정·입법·사법 기관의 공동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 등을 겨냥해 "외국 정부와 조직 등은 어떤 식으로든 홍콩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면서 "필요하면 반드시 강력한 조치로 중국의 주권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홍콩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홍콩 정부에 대응을 촉구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레지나 입 전 홍콩 공안장관은 최근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홍콩 정부가 더 과감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중국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사태를 끝낼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현 홍콩 입법회 의원이기도 한 입 전 장관은 "홍콩 정부가 특별 경찰과 임시 경찰을 채용해 경찰력을 강화하거나 사설 보안요원을 고용할 수 있다"면서 "본토 병력의 지원을 받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