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조사는 변호사와 직원들에게 맡기고 국민 위해 일하라"
'탄핵 선배' 클린턴, 트럼프에 "신경 끄고 할 일 하라" 충고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탄핵 조사 압박에 시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맡은 일에 집중하라"라고 충고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더 리드'(The Lead)와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1999년 백악관 인턴 르윈스키 성 추문과 사법 방해 혐의로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받았다.

그는 방송에서 "(대통령에게 전하는) 내 메시지는, 당신은 일하라고 뽑혔다는 점"이라며 "하루하루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면 '탄핵 조사를 다룰 변호사와 직원들이 나에게 있다.

그들이 그 일에 달려들어야한다.

그동안 나는 국민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하겠다"고 충고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히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학생 2명이 사망한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총기 규제에 관해 민주당과 협업할 것을 촉구했다.

'탄핵 조사 대신 업무에 집중하라'는 조언은 앞서 일부 공화당 의원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에서도 했던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국면에 초연하지 못하고 오히려 빠져듦으로써 피해를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탄핵 조사 첫 공개 청문회가 진행될 동안 청문회와 탄핵 절차를 비난하는 다른 사람들의 트윗을 무려 20건이 넘도록 리트윗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탄핵 국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대중이 그가 한 행동을 싫어할 수는 있었지만 그가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롤모델로 삼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탄핵 선배' 클린턴, 트럼프에 "신경 끄고 할 일 하라" 충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