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전을 예고했다. 미 국방부가 100억달러(약 11조65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구축 사업을 입찰하는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미 국방부는 클라우드업계 1위인 아마존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 사업을 맡겼다.

1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방부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 체결은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지난 8일 입찰 결과에 불복한다고 국방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곧 정식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25일 ‘합동방어 인프라사업(JEDI·제다이)’ 사업자로 MS를 선정했다. 이 사업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모든 군 관련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가 100억달러에 이른다. 당초 시장에선 업계 1위인 아마존이 이 사업을 따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뒤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다.

아마존은 “정부의 조달 절차는 객관적이고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제다이 프로젝트의 평가에선 명백한 결함과 편견이 수없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의 소유주이기도 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와 충돌이 잦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여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제다이 사업 관련 입찰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