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장관 "40년 걸릴 일 4년 안에 할 것"…미중 무역분쟁엔 관여 부인

브라질이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상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신개발은행(NDB) 세미나에 참석해 브라질 정부가 중국과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게지스 장관은 "중국 측과 자유무역지대 창설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브라질은 글로벌 무역 체제에 통합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이 지난 40년간 글로벌 무역에서 사실상 소외돼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브라질은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잃어버렸다.

40년 걸릴 일을 4년 안에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中과 FTA협상 추진 시사…"글로벌 무역체제에 통합희망"(종합)
중국은 지난 2009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떠올랐다.

지난해 브라질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639억2천만 달러로 브라질 전체 수출에서 26.7%를 차지했으며, 브라질은 중국과 무역에서 292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

브라질은 지난 6월 말부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합의를 주도한 데 이어 7월 말에는 미국과 지유무역협상을 시작했다.

한국·캐나다 등과의 무역 협상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게지스 장관은 미-중 무역 분쟁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국가와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브라질은 어느 국가에나 시장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자국이 브라질의 최대 무역상대국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중 무역 분쟁에서 브라질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계를 고려해 무역 분쟁에서 중국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중립을 지켜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테레자 크리스티나 브라질 농업부 장관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친구는 친구일 뿐이며 비즈니스는 다른 얘기"라면서 브라질이 두 나라의 분쟁에 관여하거나 끼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