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화학기술대·클린에어 아시아, 3개성 대상 실태조사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북부 10여개 성의 가정용 석탄 난방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없애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천연가스의 공급 부족과 높은 가격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전문 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이징 화학기술대(BUCT)와 국제 비영리기구인 '클린에어 아시아'(Clean Air Asia)는 지난달 말 펴낸 보고서를 통해 가정용 난방 시스템을 천연가스와 전기 등 청정에너지로 바꾸기로 했던 중국 북부 지역 가정 가운데 3분 1가량이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다시 석탄 난방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中 석탄 난방 단계적 축소계획, 천연가스 부족 등으로 차질"

앞서 중국 정부는 2017년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북부 10여개 성의 가정용 석탄 난방 시스템을 천연가스나 전기 난방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일부 지역에서 천연가스 공급 부족과 전력난 및 전기료 부담 등 때문에 천연가스 및 전기 난방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UCT와 클린에어 아시아는 산시(陝西), 산시(山西), 헤이룽장(黑龍江) 등 겨울철의 기온이 낮은 북서부 3개 성에서 난방 시스템을 천연가스나 전기 난방으로 바꾸기로 한 약 3천 가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했다.

클린에어 아시아의 완웨이 프로그램 매니저는 난방 시스템 전환 프로젝트는 대부분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3년 약정으로 된 정부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이 프로젝트의 지속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가난한 가정의 경우 3년 이내에 소득이 대폭 늘어나지 않을 경우 가스나 전기 난방을 감당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다시 석탄 난방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1년까지 북부 10여개 성 가정의 70%가량을 천연가스 또는 전기 난방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즉 수도권 지역을 대기오염 집중관리 대상 지역으로 선정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최근 징진지 지역의 초미세먼지(PM -2.5) 평균 농도를 4%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난방으로 인한 대기오염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베이징, 톈진과 주변의 다른 26개 도시를 포함한 북부 28개 도시가 대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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