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사태 칠레·홍콩 언급하면서 '안정' 키워드로 내세워
싱가포르 총리 "차기 총선, 안정적 정부 유지냐 아니냐 결정"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내년 초로 예상되는 총선을 앞두고 '안정'을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집권 인민행동당(PAP)의 승리를 촉구했다.

11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당원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다가올 총선을 '치열한 싸움'으로 규정하면서 당원들의 분투를 촉구했다.

그는 "우린 많은 일을 했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들도 많다.

그러나 만약 정치가 불안정해지고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우리가 잃을 수 있는 것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칠레와 홍콩 등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를 언급하면서 "다른 많은 사회를 갈라놓은 분노와 좌절은 싱가포르에서 뿌리를 내리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훨씬 더 작고 취약하기 때문에 이런 압박은 싱가포르를 압도할 수 있으며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을 수 있다"면서 단결과 안정을 거듭 강조했다.

리 총리는 그러면서 "다음 총선은 싱가포르의 미래에 관한 선거다.

이제 곧 다시 전투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특히 지도부 교체 시기에 많은 이들이 우리가 다시 강력한 권한을 국민에게서 위임받을지 지켜보고 있다"며 높은 지지율을 촉구했다.

다음 총선은 법적으로는 오는 2021년 4월까지 열려야 한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치권은 내년 초 조기 총선이 열릴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는 2022년이면 70세가 되는 리 총리는 지난해 11월 PAP 전당대회 연설에서 조기 총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싱가포르는 1965년 독립 이후 줄곧 현 여당인 PAP가 집권하고 있으며 총리는 PAP 지도부가 선출한다.

앞서 지난 2015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PAP는 89석 중 83석을 획득하고 지지율 69.86%를 얻어 압승을 거뒀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리 총리의 뒤는 헝 스위 킷(58) 부총리가 이을 것으로 점쳐진다.

헝 부총리는 지난 5월 재무장관에서 승격하면서 차기 총리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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