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신생 정당이 불교 사찰과 이슬람교 사원 등 외래 종교 시설물의 신축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뉴질랜드 매체들은 11일 한나 타마키가 이끄는 '비전뉴질랜드'당이 자신이 내년 총선에서 국회에 진출하면 불교 사찰과 이슬람 사원(모스크)과 다른 외래 신앙 건물들을 더는 짓지 못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마키 대표는 오순절주의 기독교 종파인 '데스티니 교회' 창시자 브라이언 타마키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뉴질랜드 신생 정당, "사찰ㆍ모스크 신축 금지 추진"

매체들은 지난 5월 출범한 비전뉴질랜드당이 그동안 공공연히 반이민 정책을 표방해온 데 이어 다시 다문화주의에 역행하는 공약으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마키 대표는 '그들은 우리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보도 자료에서 다른 정당을 겨냥해 이민자를 충분히 줄이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의 정당은 그런 것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우리 사회에 다른 문화, 신앙, 관습을 받아들일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뉴질랜드인 우선주의 사회를 만들고 앞으로 사찰, 모스크, 그 밖의 외래 신앙 건물들이 우리나라에 세워지는 걸 막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3월 15일 백인우월주의자로 알려진 테러리스트가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교 사원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5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타마키 대표는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뉴질랜드의 연간 이민자 수를 2천명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질랜드의 지난해 순 이민자 수는 4만8천300명으로 입국 이민자는 14만5천800명, 출국 이민자는 9만7천500명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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