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면 판매금지 방침서 후퇴
미국 정부가 가향(flavored) 전자담배의 구매 가능 연령을 현행 만 18세에서 21세로 높일 전망이다. 청소년 흡연을 줄이기 위해서다.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당초 계획에선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전자담배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며 “21세의 나이 제한을 두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 구체적인 규제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9월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막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전자담배업계의)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면 금지가 전자담배업계의 고용 감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유명 전자담배 브랜드인 쥴은 미 정부의 판매 금지 조치가 예상되면서 이달 7일 청소년층에 인기가 높은 ‘민트향’ 전자담배 판매를 자체적으로 중단했다. 민트향은 미국 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다만 멘톨 제품은 계속 팔고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폐질환과 관련, 전자담배 제품이나 마리화나 복합물질 THC에 첨가제로 쓰이는 비타민E 초산염(아세테이트)을 발병 원인으로 지목했다. CDC는 폐질환자 29명으로부터 추출한 샘플에서 비타민E 초산염을 발견했다. 또 환자 28명 중 23명의 샘플에서 THC 또는 THC 대사물질을 찾아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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