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친민당 주석과 러닝메이트로 대선 도전설 나돌아

대만의 궈타이밍(郭台銘) 전 훙하이(鴻海)정밀공업 회장이 중도 우파 야당인 친민당(PFP) 쑹추이(宋楚瑜)주석을 러닝메이트로 나서며 대선 불출마 선언을 번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대만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대만판 트럼프' 궈타이밍, 대선 불출마 번복하나
연합보 등은 전날 빈과일보 인터넷판 보도를 인용해 2020년 대선을 60여일 앞둔 가운데 지난 9월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던 궈 전 회장이 쑹 주석을 러닝메이트로 삼아 친민당의 추천 형식으로 대선에 참여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민중당의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낸 궈 전 회장은 본인과 쑹 주석의 러닝메이트 출마설과 관련해 웃음을 머금으며 "소식이 정말 빠르군요"라며 말해 적극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어 일정을 마친 뒤 대선 출마와 관련된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궈 회장은 "이 문제는 추후 다시 답변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궈타이밍 전 회장이 지난 9월 무소속 독자 출마를 포기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제1야당인 국민당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등의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친민당의 장숴원(張碩文) 조직부 주임은 이 같은 소식의 출처에 대해 정말 모른다면서 오는 13일 친민당의 전국 정책회의에서 쑹 주석의 대선 후보 추대 등과 관련한 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자오샹(曲兆祥) 대만사범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만약 이 조합이 실현된다면 친민당의 입법 위원 선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두 사람의 화합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폭스콘의 창립자로, 친중 성향의 대만 최고 부호인 궈 전 회장이 '부동산 재벌'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대만판 트럼프'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번 궈 전 회장과 쑹 주석의 러닝메이트 출마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막판 돌풍이 될지 여부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00년 궈 전 회장이 세운 융링(永齡)교육자선기금회의 류유퉁(劉宥彤) 집행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궈 회장님이 총통 선거에 출마하기를 바라십니까?"라는 질문을 올려 네티즌이 투표를 했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대만판 트럼프' 궈타이밍, 대선 불출마 번복하나
이어 당시 투표 참여자의 83%가 궈 전 회장의 총통 선거 참가를 지지했고 17%만이 반대하는 결과가 나와 외부에서는 이에 대한 예측이 무성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빈과일보는 궈 전 회장이 지난 9월 중순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빈과일보의 여론조사에서 계속해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5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42.7%)이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25.7%)을 17%포인트 앞섰지만 무응답자가 31.6%라고 발표해 아직도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이들 중도층 유권자들의 표심의 향방이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궈 전 회장 선거사무실의 차이친위(蔡沁瑜) 대변인은 궈 전 회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무응답자가 30%에 달한다는 것은 대만 유권자의 고민이 많은 것이라며 "오는 22일 등록 마감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차기 대선에 무소속 독자 출마하는 경우 지난 9월 17일이 마지막 등록일이었으며, 정당 추천 후보의 경우 11월 22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