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2015년 말부터 망명 생활을 하다가 캄보디아 훈센 총리 퇴진을 위해 귀국하겠다고 공언한 삼 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가 말레이시아에 도착하자 캄보디아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랭시 전 대표는 지난 9일 오후 프랑스 파리발 항공편으로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훈센 총리가 랭시 전 대표의 귀국을 쿠데타 기도로 규정하고 하늘길을 막은 데다가 접경국인 태국마저 입국을 불허하자 비교적 가까운 말레이시아로 행선지를 변경한 것이다.

애초 캄보디아 독립기념일(11월 9일)에 귀국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랭시 전 대표는 오는 12일 말레이시아 의회에서 연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귀국을 계속 추진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사르 켕 캄보디아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은 "캄보디아 정부는 랭시 전 대표의 귀국을 막지 않지만, 그가 귀국하면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국과 연결되는 국경 지역 경비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군경이 대거 배치되고 철조망과 검문소가 속속 설치되는 모습이 현지 인권단체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태국 국경 지역에서 실사격 훈련까지 한 캄보디아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또 국가 전복 모의 혐의로 최소 60명 이상의 야권 인사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RP는 캄보디아 국회의원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진 제1야당이었지만 2017년 11월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강제 해산됐다.

이에 따라 8개월 뒤인 지난해 7월 치러진 총선에서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국민당(CPP)이 125석을 싹쓸이해 30년 이상 권좌를 지켜온 훈센 총리의 집권이 5년 연장됐다.

"야당 지도자 귀국 안 막는다"는 캄보디아, 국경경비는 강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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