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인구 절반 무슬림' 보스니아의 지하디스트 문제 언급
보스니아, 격앙된 분위기 속 佛 대사에 테러리즘 대응 노력 설명
'발칸의 시한폭탄' 마크롱 발언에 보스니아, 佛 대사 초치 항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영국 유력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스니아를 발칸반도의 '시한폭탄'이라고 언급하면서 보스니아 정부와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프랑스 대통령 집무실 겸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가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발칸반도의 최대 우려 국가로 보스니아를 지목했다.

그는 자신이 북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개시를 거부한 점을 거론하며 "당신이 이 지역(발칸반도)을 우려하고 있다면 그 대상은 북마케도니아나 알바니아가 아니라 보스니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스니아를 지칭해 "크로아티아 바로 옆에서 재깍거리는 시한폭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보스니아가 자국으로 복귀하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보스니아는 격앙된 분위기다.

보스니아 측은 8일 프랑스 대사를 초치해 자국에 있는 지하디스트 규모와 자국의 테러리즘 대응 노력 등을 설명했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무슬림 사회도 술렁였다.

특히 중동의 지하디스트가 보스니아로 복귀한다는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테러리즘 전문가인 블라도 아지노비치는 "현재까지 돌아온 이는 아무도 없다"며 "그들은 모두 시리아 수용소나 감옥에 갇혀있다.

복귀한다 해도 즉시 확인될 것이고 법을 위반한 이는 투옥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스니아는 2014년 외국 전장에 참가한 이들에 대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규정한 법규를 도입했다.

이 법에 근거해 보스니아로 돌아온 이들은 대부분 재판을 거쳐 처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니아 정보당국에 따르면 2012∼2016년 사이 보스니아인 300여명이 시리아와 이라크 등으로 향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88명 이상은 현지에서 이미 사망했고 생존 인원은 100여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