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재무장관들, EIB에 '화석연료 사업 자금지원 중단' 촉구"
유럽연합(EU)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8일(현지시간) EU가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 연료 사업에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유럽투자은행(EIB)과 세계은행 등 국제 금융 기관에 화석 연료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EU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화석연료 전체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EU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의 성명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EU 28개 회원국 대표로 구성된 EIB 이사회의 공식 결정이 있어야 한다.

당초 EIB가 내년 이후부터 화석연료 사업에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결정을 지난달 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원국 사이에서 이 문제를 놓고 이견이 나오면서 연기됐다.

일부 국가는 이 같은 조치를 지지하지만, 독일, 이탈리아 등은 에너지 안보 등을 이유로 EIB가 일부 가스 사업에는 계속 자금을 지원하기를 바라고 있다.

EIB는 오는 14일 화석 연료 정책 등을 안건으로 회의를 연다고 EU 관리들은 전했다.

만약 이 같은 조치가 결정되면 EIB가 벌여온 수십억 유로 규모의 화석 연료 사업 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

EIB는 지난해 20억 유로(약 2조6천억원) 규모의 화석연료 사업에 자금을 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