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평단서 좋은 반응…한국서도 내년 번역 출간될 듯

'은둔의 작가' 伊 엘레나 페란테 5년만에 신간 출간(종합)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다수의 팬덤을 보유한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가 5년 만에 신간을 내 독자들을 들뜨게 한다.

코리에레 델레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란테의 신간 '어른들의 거짓된 삶'(La Vita Bugiarda degli Adulti)이 7일(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 토리노, 나폴리 등 주요 도시의 대형 서점에서 일제히 판매에 들어갔다.

2011년부터 매년 한 권씩 발표한 '나폴리 4부작'이 2014년 완작된 이래 5년 만의 신간이다.

나폴리 4부작은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300만부 이상 팔려나가며 이른바 '페란테 열병'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도 작년 초 완간돼 5만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간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나폴리를 배경으로 평범한 가족 구성원이 겪는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관계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탈리아 평론가 리카르도 데 팔로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도 페란테적인 분위기와 주제를 품고 있다.

아버지와 딸 사이의 관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관계 그리고 그들의 우정을 그린 책"이라고 말했다.

현지 평단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한다.

'은둔의 작가' 伊 엘레나 페란테 5년만에 신간 출간(종합)
신간은 이탈리아어판으로 먼저 출간됐고, 영문판은 내년 6월에나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국어판도 내년께 출간돼 국내 독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 4부작을 포함해 페란테 주요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김지우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언론·경제 담당관이 이번에도 번역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페란테는 얼굴 없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엘레나 페란테라는 이름은 필명이며, 외부와는 서면으로만 연락한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게 거의 없어 작가의 정확한 신원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2016년 이탈리아 경제지인 '일 솔레 24오레'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인 클라우디 가티가 페란테의 부동산 기록 등을 토대로 페란테는 로마에 거주하는 독일문학 전문 여성 번역가 아니타 라자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으나 사실관계가 확인된 바는 없다.

이 보도는 당시 독자와 문단의 거센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익명을 희망하는 페란테의 의사가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다.

페란테는 2014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작품이 작가의 이름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빛을 발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엘레나 페란테라는 이름을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각인시킨 나폴리 4부작은 미국 유료 케이블채널 HBO와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가 8개 에피소드의 미니시리즈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한 바 있으며, 내년에 두 번째 시즌을 내놓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