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동맹의 핵심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놓고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충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NATO와 미국을 비판하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마크롱 대통령의 극단적인 발언은 내 생각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NATO에 문제가 있고, 각국 간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독일에 NATO는 여전히 주요한 안보 동맹”이라며 “대서양 양안 동맹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7일자 이코노미스트지 인터뷰에서 “NATO는 사실상 뇌사 상태”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NATO 회원국인 터키가 동맹국과 협의 없이 시리아에서 군사 작전을 벌인 것을 지적하면서 “NATO의 전략적 조정 기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NATO 동맹 방어를 미국에 전적으로 의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독일 베를린장벽 붕괴 30주년 행사 참석차 라이프치히를 방문한 자리에서 “NATO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중 하나”라며 마크롱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