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강경 이민정책 발표 하루만에 파리 난민촌 철거
프랑스가 이민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파리 등지의 이주민 텐트촌 철거에 나섰다.

프랑스 경찰은 7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북부와 인근 교외 지역인 생드니에 위치한 텐트촌 두 곳을 전격 철거하고, 이곳에 거주하던 1천600여명에게 체육관 등 임시 거주 시설을 제공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이 파리 시내에 있는 불법 이민자 텐트촌의 연내 철거를 약속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처다.

카스타네르 장관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부끄러운 텐트촌이 더는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정책은 정부가 더 강경한 이민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보수성향 유권자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라고 AFP통신은 풀이했다.

카스타네르 장관은 텐트촌 철거 외에도 응급 상황을 제외한 난민 신청자의 의료서비스를 제한하는 방안 등 20여개의 이민규제 강화책을 함께 발표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지난 2015년 첫 난민촌 철거 이후 이번이 59번째 불법 텐트촌 철거라고 밝혔다.

이날 보호소로 옮겨진 이민자들은 사회, 의료, 행정적 지원을 받게 되며, 각자의 법적 지위에 따라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거처로 옮겨질 예정이다.

다만 텐트촌으로 되돌아오는 불법 이민자들은 서류 심사를 통해 바로 구금시설에 넘겨질 것이라고 경찰은 경고했다.

이민자 대다수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국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영국으로 향하는 길목인 프랑스 북부 칼레의 최대 난민촌 '정글'이 2016년 철거되면서 수많은 이주자들이 수도 파리로 몰려들었다.

dpa통신은 이들 가운데 15~20%는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졌음에도 불구하고 거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난민들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