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억만장자 순위 9위, 3선 뉴욕시장 출신인 마이클 블룸버그(77·사진)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전 시장이 대권 도전을 위해 앨라배마주 경선 출마 신청서를 민주당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앨라배마주의 경선 신청 마감은 8일로 다른 주보다 훨씬 빠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미 앨라배마에 참모진을 보내 사전준비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3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런 그가 출마를 다시 저울질하는 건 현재 민주당 대권주자들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중도성향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인기가 주춤한 반면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약진한 것도 블룸버그 전 시장이 출마를 고려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워런 의원은 당내 경선에선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중도층을 끌어안는 확장성이 부족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YT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면 상당한 지형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며 “막대한 재력과 중도 성향 등을 기반으로 바이든을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재산이 18배가량 많은 세계적인 부호다. 포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2019년 세계억만장자’ 순위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총자산 555억달러로 9위에 올라 715위인 트럼프 대통령(31억달러)을 크게 앞섰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경제전문 블룸버그뉴스를 설립해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으로 키워냈다. 2002년부터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내리 3선 시장을 지내기도 했다. AP통신은 “월스트리트 출신 억만장자가 워런이나 버니 샌더스 같은 자유주의자들과 경쟁을 펼치면 민주당 경선이 한층 더 달아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