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미국처럼 소란 피우지 않아"
4명의 부인 가운데 생존한 2명 중 1명으로 추정

터키 에르도안 "IS 수괴 알바그다디 부인 체포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최근 자폭한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부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학교 신학부 개설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알바그다디가 터널에서 자폭했다고 밝히고 이와 관련해 홍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밝히는 사실인데 우리는 알바그다디의 아내를 체포했지만, 그들처럼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알바그다디의 아내를 언제 체포했는지,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사안은 밝히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알바그다디에게는 4명의 아내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명은 지난달 26일 미군이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급습했을 때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밝혔다.

터키 에르도안 "IS 수괴 알바그다디 부인 체포해"
남은 2명 중 1명은 지난 여름 체포됐다.

미군은 그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알바그다디의 은신처와 관련해 결정적인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인물을 체포한 주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군이나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일 가능성이 크지만, 터키군이 그를 체포해 미군에 넘겼을 수도 있다.

따라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급한 '알바그다디의 부인'은 지난 여름 체포된 이 여성이거나 또 다른 1명일 것으로 보인다.

혹은 알려진 4명 외 알바그다디에게 다른 부인이 더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알바그다디는 4명의 부인에게서 자녀 6명을 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3명은 그가 미군 특수부대에 쫓기다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을 때 함께 사망했다.

앞서 터키 당국은 지난 4일 시리아 북서부의 알레포 주(州) 앗자즈에서 알바그다디의 친누나인 라스미야 아와드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터키군은 아와드가 가족과 함께 거주하던 트레일러를 습격해 그와 남편, 며느리, 다섯 명의 자녀를 모두 체포했다.

터키 당국은 아와드를 '정보의 노다지'라고 표현하고, IS 관련 중요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그를 심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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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