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가 지난 3분기 11억6000만달러(약 1조35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앞서 2분기 역대 최대인 52억4000만달러의 손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분기 적자다.

우버, 또 11억6000만달러 적자…'엔진 식는' 공유차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버의 3분기 순손실은 11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량 손실 규모가 커졌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순손실이다. 지난 2분기에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수료 등 비용 39억달러가 반영되면서 52억4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을 빼면 13억4000만달러의 손실을 낸 셈이다. 지난 5월 상장한 우버는 2017년부터 실적을 공개해왔다.

우버는 후발주자인 리프트와의 경쟁 과열, 사업 규제, 운전기사 지위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프트 역시 3분기 4억63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2억4920만달러 순손실)보다 적자 폭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다만 우버의 3분기 매출은 31% 증가한 38억1000만달러였다.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와 화물 운송 등의 이용자가 늘어난 덕분에 시장 전망치(36억달러)를 웃도는 매출을 달성했다. 우버이츠의 3분기 매출은 64% 늘어난 6억4500만달러였다. 화물 운송부문은 같은 기간 78% 증가했다.

WSJ는 “우버의 많은 사업부문이 수십억달러의 분기별 손실을 어떻게 순이익으로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과거의 우버는 빠른 성장이 최우선 과제였지만 지금은 효율성과 수익성이 우선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우버 주식은 시간 외 거래에서 5% 급락했다. 우버는 주당 31.08달러(4일 종가 기준)로, 공모가 45달러 대비 31%가량 낮게 거래되고 있다. 마크 마헤니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6일부터 우버의 IPO 의무보유 기간(6개월)이 만료되면 대규모 매도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의무보유는 IPO 직후 초기 주주들과 경영진이 주식을 팔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이날 리프트 주가도 공모가(72달러) 대비 40.5% 낮은 42.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