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앞다퉈 보도…"다시는 이런 일 없기를" 재발 방지 촉구

영국에서 지난달 냉동 컨테이너에 몸을 싣고 밀입국하려다 숨진 채 발견된 39명이 모두 베트남 출신으로 추정된다는 현지 경찰의 발표가 나오자 베트남 언론은 2일 앞다퉈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베트남 현지시간으로는 2일 새벽에 비보가 나오자 베트남뉴스통신(VNA)일 비롯한 현지 주요 매체가 웹사이트를 통해 관련 보도를 쏟아냈고, 방송들도 매시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전 1시 40분께 영국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가슴이 찢어진다"…베트남 네티즌, 39명 밀입국 비극에 애도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에식스 경찰의 팀 스미스 국장은 1일(현지시간) "현재로서 우리는 희생자들이 베트남 국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베트남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 네티즌은 "가슴이 찢어진다"며 "희생자들이 부디 편히 잠들기 바란다"고 애도했다.

다른 네티즌은 "헛된 꿈이 비극으로 끝나고 슬픔만 남았다"면서 "남은 가족이 짊어져야 할 엄청난 빚을 갚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유족을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위험을 무릅쓴 밀입국 시도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밀입국 알선 조직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또 이번 비극의 희생자 가족들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 중북부 하띤성, 응에안성, 트어티엔후에성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번 비극과 직접 연관된 밀입국을 알선한 혐의로 두 명이 체포된 하띤성에서는 10가구가 실종신고를 했고, 응에안성과 트어트엔후에성에서도 19가구가 희생자에 가족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이 찢어진다"…베트남 네티즌, 39명 밀입국 비극에 애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