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금 감면 제안에 野 개헌 요구…경제적 피해 '눈덩이'

칠레에서 극심한 소요사태로 주요 국제회의까지 취소됐지만, 들끓는 민심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칠레가 나흘 연휴에 들어가는 31일(현지시간) 오후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대통령궁을 중심으로 청년 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지하철 요금 인상을 계기로 사회 불평등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시위대는 이날도 기본적 사회 서비스의 개선을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일부 파괴 행위와 경찰과의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대체로 평화적으로 시위가 진행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칠레 정부가 전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개최 포기를 선언했음에도 시위가 멈추지 않은 것이다.

지하철 요금 인상을 철회하고 연금과 임금 인상, 의료비 부담 완화, 개각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정부는 이날 야권과 사태 해법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칠레 재무·내무 장관은 이날 야당 인사들과 만나 특별 영업세 감면 조치를 제안했지만, 야당 측은 사회 서비스와 천연자원의 전면 또는 부분 민영화를 허용한 지난 1980년 피노체트 군사 독재 정부 시절 헌법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최근 칠레 정부가 시위대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일련의 정책을 발표했지만, 시위대는 우파 성향의 억만장자 기업가 출신인 피녜라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산티아고 지하철 측과 대형 슈퍼마켓 조합은 14일째를 맞은 시위 사태로 각각 380만 달러(44억3천574만원)와 13억 달러(1조5천177억5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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