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조사 결의안을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했다.

하원은 이날 표결에서 432명의 재적의원 중 찬성 232표, 반대 196표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4명은 기권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 강세지역을 지역구로 둔 2명을 제외한 232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공화당 의원들은 전원 반대했다.

이날 결의안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의회에서 이뤄진 첫 표결이다. 공화당은 그동안 탄핵조사가 공식 표결 없이 시작됐다며 절차적으로 부당하다고 주장해왔다. 민주당은 이번 결의안 통과로 탄핵조사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공세를 더 강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조사 결의안 가결 후 "미국 역사상 최대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조사 결의안 가결 후 "미국 역사상 최대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트위터 캡처
결의안은 지난달 시작된 비공개 탄핵조사를 공개적으로 전환하는 의미도 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오늘 하원은 국민이 직접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공개 청문회 절차를 확립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AFP는 “미 하원이 역사적인 투표로 트럼프 탄핵 절차를 공식화했다”며 “하원은 대통령 조사의 새로운 단계를 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표결 직후 트윗을 통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이라며 “탄핵 사기가 우리 증시를 해치고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