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다음달부터 모든 정치 광고를 중단한다. 정치 광고를 계속 하기로 한 경쟁사 페이스북과는 다른 결정이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정치적 발언의 범위를 넓히는 것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발 물러서야 한다”고 올렸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 뉴스’가 확산된다는 사회적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트위터를 활용한 정치 광고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트위터는 다음달 22일부터 이 방침을 시행한다.

이번 결정은 페이스북과 대비된다. 페이스북은 설사 오류가 있더라도 표현의 자유를 위해 정치 광고를 계속 게재하기로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는 2016년 미국 대선 때부터 가짜 뉴스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러시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론을 조종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트위터를 자주 활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 관계자는 “트위터의 결정은 보수주의자들을 침묵하게 하려는 또 다른 시도”라며 “공화당을 공격하려는 진보 진영의 광고도 막을 것이냐”고 비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미국과 세계 민주주의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며 “가짜 정보를 계속 허용토록 한 페이스북의 결정은 형편없는 것”이라고 썼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