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칠레 APEC정상회의 무산 불구, 1단계합의 서명 시사

칠레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취소로 다음 달 예정됐던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당초 시간표대로 서명을 희망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당초 시간표대로 마무리 기대"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같은 '시간 프레임' 내에 중국과의 역사적인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다음 달 칠레에서의 APEC 정상회의 개최 무산에도 불구하고 당초 시간 계획대로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을 추진할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우리가 (후속 계획과 관련) 발표를 하게 될 때 알려주겠다"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의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공식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칠레가 이날 국내 시위 사태를 이유로 회의 개최를 전격 포기함으로써 미중 1단계 합의 서명 일정에도 불투명성이 커진 상황이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칠레에서 APEC 정상회의는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서는 준비된 제2의 (APEC 정상회의) 후보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다른 장소와 관련한 잠재적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다른 장소' 언급은 제3의 장소에서의 APEC 정상회의 일정 재조정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