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립경제사회연구소, 존슨 총리 합의안 경제 영향 분석
"새 브렉시트 합의안, 英 경제에 10년간 105조원 손실 가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새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적용되면 영국 경제가 향후 10년간 700억 파운드(약 105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유력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존슨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재협상 끝에 지난 17일 마무리한 새 브렉시트 합의안의 경제적 영향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1938년 설립된 국립경제사회연구소는 특정 정당과 연관 없는, 영국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독립된 경제연구소 중 하나다.

국립경제사회연구소는 주요 기관 중 최초로 새 브렉시트 합의안의 경제적 영향을 평가해 내놨다.

이에 따르면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경제는 이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현재 영국 경제 규모는 (EU 잔류라는 다른)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나왔을 경우에 비해 2.5%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존슨 총리가 EU와 새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했지만 이같은 경제적 충격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2020년 말까지 영국 경제 규모는 EU 회원국으로 남아있을 경우에 비해 4%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1인당 연간 1천100 파운드(약 170만원)가량 손실을 보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향후 10년간 영국 경제는 EU 잔류 대비 시나리오에 비해 3.5% 축소되면서 700억 파운드(약 105조원)가량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존슨 총리는 그동안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분담금을 내지 않는 등 정부 재원에 여유가 생겨 이를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공공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영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노 한체 국립경제사회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는 이미 경제에 지속되는 충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새 브렉시트 합의안이 비준된다 하더라도 경제를 부양시키지 못할 것이며, '브렉시트로 인한 배당금'(deal dividend)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아울러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제3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더라도 EU를 떠나는 데 따른 충격을 상쇄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분석은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이 오는 11월 6일 예정됐던 예산안 발표 일정을 연기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예산안 발표 시 정부는 경제성장률 등의 전망치를 내놔야 한다.

오는 12월 총선이 예정된 가운데 낮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나오면 집권 보수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자비드 재무장관은 새 브렉시트 합의안 체결 이후 이에 대한 경제적 영향 평가를 시행해야 한다는 하원의원들의 요구를 거부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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