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측위 등 시민사회단체 방미 회견…美 의회 등 방문
시민평화대표단 "美, 대북 적대정책 끝내고 관계 정상화해야"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가 조직한 '2019 유엔 시민평화대표단'은 28일(현지시간) 미국에 대해 "대북 적대정책을 중단하고 신뢰 관계를 구축해 북미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표단은 이날 미 워싱턴DC 백악관 앞 라파예트광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북미는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통해 적대 관계를 끝내고 신뢰를 쌓아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하자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적대 관계를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싱가포르 공동선언 전면적 이행 ▲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연합군사연습 즉각 중단 ▲ 미국과 유엔이 북한에 가하는 대북 제재 즉각 중단 ▲ 미 정부가 남북관계 발전을 간섭하고 방해하는 행위 즉각 중단 등 4개 요구사항의 이행을 미측에 촉구했다.

대표단은 25일 방미, 뉴욕에서 유엔본부 관계자를 만나고 '코리아 평화를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했다.

이날은 미 의회를 방문하며 29일에는 미 학계와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한 뒤 30일 남·북 유엔대표부를 면담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6.15 북측위는 뉴욕에서 열린 행사를 맞아 남측위에 보낸 연대사를 통해 "지난해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 싱가포르조미공동성명의 채택은 전 세계의 전폭적인 지지 찬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북측위는 "그러나 판문점에서 시작된 평화의 물줄기는 대결과 전쟁훈련의 장벽에 가로막히고 민족적 화해와 자주통일의 열기는 외세의 간섭 책동에 의해 저지당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평화와 자주통일의 길을 열어나가려는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힘과 고무를 주고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측위 상임대표인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은 30일 북한 유엔대표부 방문 계획과 관련, "2000년 북한 조명록 인민군 차수의 방미 때 나온 '조미(북미) 공동 코뮈니케'에는 남북 관계의 진전이 있어야 북미 관계도 진전되고 정상화된다는 내용이 있다.

이같은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장을 맡은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이번 행사는 남과 북, 해외가 함께 뜻을 모아 진행한 것으로 역사적인 한반도 평화의 기회를 민간이 중심이 돼 이뤄내겠다는 의지와 절박함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시민평화대표단 "美, 대북 적대정책 끝내고 관계 정상화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