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중대 국익 걸린 곳에서만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군 투입은 미국의 중대한 국익이 걸린 곳에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군의 과제는 세계 치안 유지가 아니다”며 “다른 나라들도 공정한 몫을 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이 더 이상 ‘세계 경찰’ 역할을 하지 않고 과거의 고립주의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성명을 통해 “터키가 쿠르드족 공격을 중단하고 영구 휴전하기로 했다고 알려와 터키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것은 미국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자평한 뒤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이 재앙적이고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또 다른 값비싼 군사 개입을 피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철군 명령을 내린 이후 이슬람국가(IS) 격퇴전 때의 동맹이던 쿠르드족을 버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성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와 세계 불개입 원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미국은 이날 하와이에서 재개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에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