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방銀, 1000억달러 풀어
"연말 다가올수록 유동성 부족"
워런, 금융규제 완화 압력 의심
미국 단기자금 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JP모간 등 월가 대형은행들이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운영에 나선 뉴욕연방은행은 22일 하루짜리 레포를 통해 649억달러, 2주짜리 기간물 레포를 통해 350억달러를 시장에 풀었다. 하루짜리 수요는 상한(하루 750억달러)을 밑돌았지만, 기간물 레포에는 상한(350억달러)을 넘는 522억달러가 응찰해 수요가 더 많았다.

뉴욕연방은행은 지난달 16일 레포 금리가 한때 연 10%까지 치솟는 등 단기자금 시장에 이상이 발생하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당시 3분기 말 법인세 납부 수요 등이 원인으로 여겨졌지만, 이후에도 자금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레포 금리는 한때 다시 연 2%를 넘기도 했다.

단기자금 시장이 연말로 갈수록 더 불안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조슈아 영거 JP모간 채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금리 불안은 레포 시장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는 신호”라며 “연말이 다가오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뉴욕연방은행이 푼 자금이 대형 은행 등 프라이머리 딜러를 거쳐 시중에 풀리는 까닭에 그 외 금융회사에 공급되는 유동성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유동성 부족이 이어지자 많은 초과지급준비금을 보유한 대형 은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지난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대형 은행들이 최근 단기자금 시장의 혼란을 조장해 유동성 규제를 완화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유동성 부족 원인 중 하나로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유동성 규제를 들고 있다. 은행들이 자금을 쉽게 풀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워런 의원은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혼란 원인과 당국이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 답변을 요구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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